24일 공모가 확정 공시
[ 이태호 기자 ]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ING생명보험이 해외 로드쇼(잠재적 투자자 대상 증권설명회) 첫 무대인 홍콩에서 기관투자가 모집 물량을 모두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3일 “홍콩에서 만난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 신청 금액으로만 모집금액이 다 찼다”며 “모두 희망범위 내 가격으로 물량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ING생명은 희망 공모가 상단(주당 4만원) 기준으로 1조3400억원어치 주식을 공모 중이다. 기관투자가에 배정한 물량은 1675만주, 6700억원어치다.
이 회사는 지난 6일부터 진행한 홍콩 로드쇼를 마치고 전날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기관투자가들을 만나고 있다. 이후 싱가포르와 런던 등지를 거쳐 오는 21일 기업설명회(IR)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10일부터 기관투자가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기관투자가들은 ING생명의 뛰어난 재무 체력과 배당성향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한 국내 기관투자가는 “네덜란드에 있는 ING생명의 옛 자회사로서 유럽식의 엄격한 건전성 관리 덕분에 투자 위험이 낮은 편”이라며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매력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ING생명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 주식 3350만주는 100% 기존 주주 물량(구주)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40.8%에 해당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격은 3만1500~4만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6~0.7배 정도다. 지난해 순이익 2407억원 중 1670억원(배당성향 69.4%)을 배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기관이라면 현재 공모 중인 PBR 7배짜리 넷마블게임즈보다 0.7배짜리 ING생명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ING생명은 24일 공모가를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27일부터 이틀간 대표주관회사인 삼성증권 또는 공동주관회사인 미래에셋대우, KB증권에서 받는다.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은 670만주, 2680억원어치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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