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만수 기자 ] 포스코가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내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서 철강제품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포스코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000원(2.93%) 내린 26만5000원에 마감했다.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치)을 냈다고 발표한 지난달 30일 이후 주가는 7.0% 뒷걸음질쳤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510억원, 기관투자가가 70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린 증권사들은 머쓱해졌다.
포스코의 약세 배경은 철광석 가격 하락세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투자 정책이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 데다 중국 건설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1일 t당 90달러 선이 무너졌다.
지난 12일에는 하루에 7.38% 폭락하면서 t당 69달러까지 밀렸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US스틸 주가가 9.97% 떨어졌다. 미국 철강업체 주가가 힘을 잃으면서 포스코 주가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제철 주가도 이날 5.64% 하락했다.
다만 포스코 주가 약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철광석 값 하락이 철강제품 값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의지가 뚜렷하기 때문에 포스코가 혜택을 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포스코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작년 동기보다 47.8% 늘어난 1조30억원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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