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반등 "대우조선 손실 우려 지나쳐"

입력 2017-04-13 19:45   수정 2017-04-1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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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3.8%·KB금융 3.3%↑


[ 박종서 기자 ]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약세를 보이던 은행주가 급반등했다. 예상 손실액에 비해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다.

하나금융지주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350원(3.80%) 급등한 3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과 신한지주도 각각 3.30%와 2.08% 상승했다.

올 들어 미국발(發) 금리 인상 훈풍을 타고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던 은행주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 23일 금융위원회가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뒤부터다. 금융위는 대우조선에 2조9000억원을 신규 지원하는 대신 은행 등 채권자들의 빚 탕감을 요구했다.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하나금융 주가는 이달 12일까지 14거래일 동안 9.07% 떨어졌다. KB금융(-6.56%)과 신한지주(-5.68%)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대우조선이 초단기 법정관리(P플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주 낙폭이 커졌다. 국민연금 등 일부 채권자가 정부가 마련한 구조조정안에 반대 뜻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은행권 전체 대손충당금은 9880억원으로 정부안(4410억원)을 받아들일 때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지면서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은행권에 미치는 충격에 비해 낙폭이 너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 추정 손실 규모는 시중은행 1년 순이익의 10~20%에 불과한 데다 이미 상당 부분은 대손충당금으로 쌓아둔 상태”라며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추세를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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