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쏠림 끝?…코스닥 담는 펀드매니저들

입력 2017-04-13 19:50   수정 2017-04-14 06:12

투신, 이달 코스닥 284억 '사자'
10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 멈춰
저평가 중소형주 반등 기대



[ 김우섭 기자 ]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대형주 펀드인 ‘마이다스블루칩배당’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대형주 비중(68.69%)을 8.74%포인트나 줄였다. 지난해 삼성전자 등 대형주 비중을 15.91%포인트 늘린 것과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운용 에쿼티 담당 대표는 “2월 이후에도 대형주 비중을 줄이고 저평가 중소형주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부진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한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 반등 기대가 펀드매니저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코스닥, 부진의 늪 빠져 나오나

13일 한국거래소와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자금이 대부분인 ‘투자신탁’ 부문(투자주체별 기준)의 코스닥시장 순매수액은 이달 들어(1~11일) 2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이어진 10개월 연속 순매도(-1조5407억원) 행진이 멈췄다. 투신 자금은 코스닥시장에서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19개월 중 18개월간 순매도를 기록할 정도로 수급이 나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펀드 환매와 삼성전자 중심의 대형주 장세에서 중소형주를 팔아치우던 펀드매니저의 자금 운용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연기금과 외국인 투자자도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89억원, 226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대형주는 보통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5% 이내 종목(96개)을 말한다. 이외 종목은 중소형주로 분류한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기관의 ‘대형주 쏠림’ 현상을 중소형주 약세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2015년 8월28일 103만3000원이던 삼성전자가 이날 종가 기준 212만1000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오르는 과정에서 ‘중소형주 매도’ ‘삼성전자 또는 대형주 매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5년 하반기부터 ‘큰손’인 국민연금이 펀드매니저들에게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지시한 것도 중소형주 약세를 불러왔다.

◆환매 자금 나와도 ‘대형주 매도’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 기관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흐름이 좋았던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코스닥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대형주 일부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며 “펀드 환매 자금이 있어도 대형주를 파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의 펀드 내 비중을 더 이상 높이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중소형주에 호재다. 지난 2월1일 기준 국내 설정액 상위 100개 주식형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 비율(우선주 제외)은 15.98%로 지난해(8.93%)보다 7.05%포인트 올랐다. 이 펀드들의 대형주 비중도 평균 63.0%로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강태신 KB증권 스몰캡팀장은 “대형주 상승폭이 한풀 꺾이면서 IT(정보기술)주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갈아타는 기관이 많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