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훈 기자 ] 하나자산운용이 국내 보험사들과 손잡고 유럽 사모부채펀드(PDF)에 4420만유로를 투자한다.
13일 하나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말 유럽 PDF에 투자하기 위한 ‘하나CVC전문투자형사모신탁27호’ 설정을 마쳤다. 주요 출자자는 국내 생명보험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PDF는 사모 형태로 모은 돈을 기업에 대출하거나 채권을 매입해 이자 수익을 얻는 펀드를 말한다.
하나자산운용은 유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 계열인 CVC크레딧파트너스가 굴리는 ‘미드 마켓 솔루션 PDF’에 재간접 펀드(펀드오브펀드)를 통해 돈을 넣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이 펀드의 특징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1000만유로에서 7500만유로 사이인 우량 중견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하나자산운용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안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상환 우선순위가 높거나 해당 기업이 직접 지분 투자한 자산에 돈을 빌려주는 특약을 CVC 측과 맺었다. 펀드 운용 7년 동안 연평균 6~7%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유럽 주요국이 자국 금융회사의 자기자본비율 등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 등에 빌려준 대출을 회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만큼 향후 PDF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아웃(경영권 매매) PEF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투자 집행과 자금 회수가 신속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도 PDF의 장점으로 꼽힌다.
차문현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CVC그룹은 유럽에서 약 60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검증된 운용사”라며 “우수 해외 운용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 글로벌 투자 상품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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