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부지 매각·적자점포 정리로 수익 개선에 '박차'

입력 2017-04-14 14:45  

이마트가 미개발 부지를 매각하고 적자점포 정리에 나선다. 경영효율을 높여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14일 이마트는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에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토지를 560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3일 열린 경영이사회에서 비효율 자산을 처분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하남 이마트 잔여부지는 지난 2005년 매입한 부지다. 2008년 문을 연 이마트 하남점과 더불어 향후 상권 확장성을 염두해 보유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개점으로 이마트 내 활용 방안이 줄었다. 신세계건설은 주거상품 복합개발 등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해당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2012년 매입한 평택시 비전동 소재 평택 소사벌 부지도 매각한다. 2001년 문을 연 평택점에 이어 평택 2호점으로 개발하기 위해 사들인 부지였다.

하지만 지역내 인허가 지연, 해당 상권의 변화 등으로 매각을 결정했다. 투자 효율성 저하로 개발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부지매각으로 추가 확보된 자금은 트레이더스, 이커머스 등 미래 성장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더불어 비효율 적자점포를 정리하고, 기존 점포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울산 학성점은 현재 추진중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국토부 최종승인을 받으면 폐점절차가 진행된다. 학성점은 지난 2001년 월마트 점포로 개점했다.

2006년 이마트의 월마트코리아 인수로 이마트 학성점으로 재개장했지만, 효율이 개선되지 않아 매각을 결정했다. 뉴스테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이르면 9~10월 영업을 종료하고 인력을 재배치할 방침이다.

매출이 높은 점포도 체질개선 및 효율 향상을 목표로 리뉴얼한다. 전체 점포 중 매출 1위인 은평점은 3~4층을 패션 스트리트 형식으로 최근 리뉴얼했고, 21일 일렉트로마트도 연다.

가양점 등도 현재 패션 스트리트 형식 도입을 검토 중이다. 수원, 월배, 자양, 안산 고잔점 등 매출 상위 대형점포도 일렉트로마트를 도입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지속성장을 위한 체력비축 차원에서도 할인점 사업 내실강화와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트레이더스와 이커머스 사업의 높은 성장세에 할인점부문 구조개선이 더해지면 소비자 이익 증대와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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