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시장(주식시장)과 파생상품 시장은 자본시장의 양대 축이다. 주식거래와 헤지 및 차익거래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급속한 위축은 우려할 수준이다. 한때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1위였던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세계 12위로 떨어졌다. 과도한 규제 탓이다. 정부는 최근 몇 년 사이 최저 예탁금을 3000만~5000만원으로 올렸다. 30시간 사전 교육, 50시간 모의거래도 의무화하는 등 진입 장벽도 높여놨으니 거래가 급감할 만도 하다. 여기에다 불합리한 양도차익 과세까지 시행되면 파생상품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최근 몇 년간 코스피지수가 ‘1900~2100대’ 벽에 갇혀 있는 데는 파생상품 시장 위축 탓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급변하는 국내외 정치·경제적 요인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제 기능을 잘 못하는 파생상품 시장이 변수라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과도한 규제는 ‘시장의 보복’으로 돌아온다. 높은 진입 장벽 등이 초래한 파생상품 시장이 그렇다.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