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인수 후 2년간 EBITDA 3조
그룹 ‘캐시카우’ 부상…차입금도 1조 이상 감축
이 기사는 04월14일(10: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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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약 1조8000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인 한화토탈의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년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앞세워 재무구조를 안정화한 덕분이다. 어느덧 한화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한화토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A-)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평가에 반영됐다. 한화토탈의 지난해 별도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8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2% 증가했다. 한화그룹이 인수하기 직전인 2014년(4337억원)보다는 무려 네 배 이상 늘었다. 2015년 한화 간판을 단 뒤 거둔 EBITDA만 약 3조원이다.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 데 힘입어 차입 부담도 크게 줄였다. 2014년 2조7914억원이었던 한화토탈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1조3496억원으로 줄었다. 한기평은 이 회사의 순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이 1.5배, 차입금의존도가 35%를 밑도는 상태가 유지되면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올리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은 0.7배, 차입금 의존도는 30.4%로 이미 등급상향 조건은 충족시킨 상태다. 신용등급이 오르면 한화토탈은 한화그룹 내에서 한화생명(AAA) 다음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계열사가 된다.
유준위 한기평 연구원은 “2014년 말부터 이어진 저유가로 핵심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락한 덕분에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파라자일렌(PX) 스틸렌모노머(SM) 등 주요 제품들의 마진이 크게 개선됐다”며 “매년 적잖은 배당과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지금 수준의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에 ‘긍정적’ 전망이 붙으면서 자금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화토탈은 이달 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으로 오는 20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앞두고 있다. 올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경됐던 한솔케미칼(2.9배)과 현대다이모스(10.83배) 모두 수요예측에 모집금액을 웃도는 규모로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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