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서비스 "대부업 철수" 배수진…3500억 '통큰' 베팅
이베스트증권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최윤 회장 "공격적 영업으로 증권가 새바람 몰고 올 것"
향후 신용카드업계 진출도 노려…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남은 변수'
[ 이지훈 / 정소람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16일 오후 2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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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한국 금융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지 18년 만에 꿈이 영글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서다. ‘러시앤캐시’란 대부업체로 널리 알려진 이 회사는 저축은행과 캐피털사를 인수한 데 이어 증권업 진출도 목전에 뒀다.
▶본지 4월15일자 A14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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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부업으로 돈을 버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한국에 없는 세계적인 종합금융서비스그룹을 만들겠다는 꿈 때문이었다. 이 꿈은 그가 ‘일본계’ ‘대부업자’, 심지어 ‘야쿠자 출신’이라는 오명과 소문에도 뚝심 있게 한 길을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2014년 9전10기의 도전 끝에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을 출범시킨 것은 그의 뚝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OK저축은행은 아프로의 품에 안긴 뒤 3년 만에 업계 2위 회사로 성장했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이 빛을 발한 결과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기존 아프로서비스그룹의 150만 고객층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카드업 등 지급결제시장에 진출하는 데 디딤돌로 활용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최 회장은 “이베스트증권을 인수하면 투자은행(IB)부문과 스톡론(주식매입자금대출) 등에서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겠다”며 “아프로그룹의 장점인 공격적인 영업으로 증권가에도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관문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 인수 당시 2019년까지 대부업 대출 자산을 40% 줄인다는 조건으로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최 회장의 동생 최호 씨가 운영하는 대부업체 헬로우크레디트와 옐로우캐피탈이 감축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최 회장은 논란이 일자 동생 회사 자산까지 모두 자산 감축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하며 인수 의지를 거듭 다지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종합금융서비스그룹으로 가기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대부업 철수 의지를 확실히 밝혔다”며 “최 회장 동생 회사와는 명확한 계열분리로 논란을 불식하겠다는 뜻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지훈/정소람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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