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파3 홀 통한의 더블보기…'노장' 커에 우승 내준 장수연

입력 2017-04-16 17:59  

LPGA롯데챔피언십 준우승

퍼트 '흔들'…아쉬운 뒷심
선두 달리다 3타차 역전패
전인지·리디아 고도 공동2위



[ 최진석 기자 ] 운명은 14홀(파5)에서 엇갈렸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카폴레이코올리나GC(파72·6397야드)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약 22억8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공동선두를 달리던 장수연(23·롯데)과 크리스티 커(미국)의 팽팽한 균형이 깨졌다. 초청선수로 참가해 전날 단독선두에 오르며 우승까지 노렸던 장수연이 14번홀 그린에서 5m짜리 버디 퍼팅에 실패했다. 이어 25m짜리 버디 퍼팅을 시도한 크리스티 커가 성공하며 19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눈앞에서 커의 버디를 지켜본 장수연은 흔들린 듯 2m도 되지 않는 짧은 파퍼팅을 놓치고 말았다. 보기를 적어낸 장수연은 17언더파로 내려갔다.

단숨에 2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선 커는 자신감을 얻은 듯 15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20언더파로 도망갔고, 끝까지 이 스코어를 지켜내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이후 오랜만에 맛본 우승이었다. 통산 19승을 거둔 커는 골프 ‘명예의 전당’ 헌액(27점)까지 6점을 남겨놨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우승할 때 1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2점을 준다.

장수연은 이날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장수연은 섬과 인연이 많은 ‘섬녀’다. 생애 첫 우승을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기록했고, 작년 롯데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바람이 강한 하와이와 제주도의 기후환경에 탄도가 낮은 장수연의 샷
이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에 직접 진출할 수도 있었다. 이날도 장수연은 1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고 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고 8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그린에 못 미친 티샷을 범프앤드런으로 굴리려 했지만, 공이 가파른 경사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굴러 내려온 것. 이날 장수연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은 커에게 결국 우승컵을 양보했다.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은 전인지(23)는 전날 4위에서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열린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에 이어 올해 최고 기록이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좋은 성적표를 제출했다.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커트 탈락 위기까지 몰렸지만, 2라운드 3언더파, 3라운드 7언더파, 4라운드 8언더파로 연일 기세를 올리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장수연, 전인지와 함께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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