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구도·'부인 논란' 등 영향
안철수 주간지수 87…문재인은 55
TV토론 후 유승민·심상정 ↑
[ 유승호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인터넷 포털 검색 빈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세론이 흔들리고 양강 구도가 형성되면서 추격자인 안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주일간(8~14일) 대선후보들의 구글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안 후보가 평균 87로 문 후보(55)를 앞섰다. 구글 트렌드는 포털 사이트 구글에서 특정 단어의 검색 빈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일정 기간 검색 횟수가 가장 많은 시점을 100으로 정하고 나머지 시점의 검색 빈도를 상대적 수치로 환산해 나타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0,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도 안 후보는 울산과 경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과 경남에선 문 후보의 검색 빈도가 가장 높았다.
안 후보의 검색 빈도는 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가 보도된 지난 10일 100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첫 번째 TV 토론이 있었던 지난 13일에도 99까지 올랐다.
안 후보에 대한 검색 빈도 증가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의 특혜 채용 논란과 보좌진에게 사적인 업무를 지시한 사실, 예비군훈련 불참 의혹 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교수는 지난 14일 “비서진에게 업무 부담을 준 점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16일 “아내가 사과했다. 저도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와 심 후보는 지난 13일 TV 토론을 계기로 검색 빈도가 급증했다. 유 후보와 심 후보의 검색지수는 지난 12일 각각 6에 그쳤지만 13일엔 각각 21과 27로 올랐다. 유 후보의 검색지수는 TV 토론이 방영 중이던 13일 밤 12시엔 68까지 올라 안 후보(75)에 이어 2위였다. 심 후보도 TV 토론 초반인 13일 오후 10시 56까지 상승해 안 후보(5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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