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신용도와 탄탄한 실적에 투자자 몰려
이 기사는 04월17일(05: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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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의 회사채 수요예측(사전청약)에 모집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청약이 들어왔다.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문제로 연기금이 회사채 시장에서 잠시 이탈한 상황에서도 7년 만기 중장기 채권 투자자까지 모두 확보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이 지난 14일 2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50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1000억원씩 발행할 계획인 3년 만기 채권과 5년 만기 채권에 각각 2500억원, 170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500억원어치로 발행 예정인 7년 만기 채권에는 80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국내 음료시장 1위 업체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 기관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3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영업이익은 1488억원으로 4.1% 증가했다. 맥주 부문이 투자 및 마케팅비 부담으로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커피 탄산음료 생수 등 나머지 음료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 1분기 실적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증권 등 9개 증권사의 추정치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1분기 매출은 5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영업이익은 381억원으로 0.26% 증가했을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4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는 증액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롯데칠성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으로 이날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이 회사의 3년·5년·7년 만기 채권금리는 각각 연 1.959%, 연 2.236%, 연 2.484% 수준이다. 롯데칠성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6월 만기가 도래하는 3000억원어치 기업어음(CP) 상환과 원재료 구매대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여러 기관들이 회사의 높은 신용도와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연기금의 부재 속에도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 다양한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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