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재인표 문자폭탄 부대가 가동…비방전 올인"

입력 2017-04-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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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의 '댓글 부대' 논란을 비판했다.

박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히 '문재인표 양념공장(문자폭탄 부대)'이 가동되고 있는 것 같다"며 "2012년 문재인측 'SNS기동대 사건'으로 사법 처벌을 받았던 사람이 문재인 선대위로 복귀하고 문재인 후보의 한 팬클럽에서는 조직적 실검순위 작전을 독려했던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후보, 이래서 문자폭탄을 양념이라고 비호했던 것입니까"라며 "문재인 후보는 비방전에 올인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비전에 올인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8대 대선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조한기 전 뉴미디어지원단장과 보좌관 차 모 씨가 이번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에서 다시 SNS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3월 뉴스타파가 보도했다. 두 사람은 SNS기동대 사건의 총책으로 알려졌다.

SNS기동대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보좌진이 모여 만든 사조직으로, 대선 기간동안 조직적 SNS 활동을 벌이고 여론을 조작한 혐의(공직자선거법위반)로 적발됐다. 조 전 단장과 차 씨는 이 사건으로 범죄사실이 인정돼 각각 9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박 대표는 문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문재인 후보는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국민을 향해 적폐세력이라고 비난한 것, 사과하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문재인 후보에게는 안철수 바람을 만들어준 호남이 적폐세력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안희정·이재명을 지지하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부패기득권 세력인가? 안철수를 지지하는 TK와 합리적 보수층이 적인가? 그러면서 이제와 적폐세력이라고 매도하던 중도세력을 잡겠다는 이유는 뭔가"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국민을 둘로 가르지 말라"며 "문재인 후보는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으로 생각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모든 국민이 주인이라는 통합의 길로 간다"고 역설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문재인·안철수 등 15명의 후보가 대통령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선후보들은 17일을 기점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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