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수지 기자 ]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우려로 주가가 떨어졌던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사드 배치가 지연돼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면세점 업종 ‘대장주’인 호텔신라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550원(7.47%) 오른 5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호텔신라는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발표한 지난해 7월8일 이후 약 9개월간 23% 급락했다. 같은 업종인 신세계도 이날 2.78% 올랐다.
화장품 업종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화장품 업체 30곳은 이날 평균 4.77% 올랐다. 잇츠스킨(6.31%) 아모레퍼시픽(5.53%) 아모레G(4.58%) LG생활건강(4.46%) 등 중국인 관광객 매출과 중국 수출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회사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사드가 배치될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의 경제 보복을 받았던 롯데쇼핑도 이날 3.94% 올랐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한국 방문에 동행한 백악관 관계자가 “사드 배치는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드 배치가 연기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순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나온 긍정적인 뉴스 때문에 단기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주가 급등은 일시적인 것일 뿐 추세적인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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