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안풍…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

입력 2017-04-17 19:22   수정 2017-04-1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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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본 대선판도

문재인과 격차 다시 벌어졌지만 아직은 오차범위 내 '양강구도'
늘어난 부동층 향배도 촉각



[ 유승호 기자 ]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시작된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격차를 다시 벌리면서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는 물론 다자 대결을 가정한 조사에서도 문 후보를 추월했던 안풍(안철수 바람)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아직 오차범위 안에 있어 양강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유권자 105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에서 문 후보는 36.3%, 안 후보는 31.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같은 기관의 1주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순위가 역전됐다.

지난 7~8일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조사에선 안 후보가 37.5%, 문 후보가 35.7%로 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1주일 사이 문 후보는 0.6%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6.5%포인트 하락했다. 안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부동층이 다시 늘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율은 7.2%,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1%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4~1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문 후보가 46.9%로 안 후보(34.4%)를 10%포인트 넘게 앞섰다. 서울경제신문·한국리서치의 15~16일 조사에서도 문 후보가 42.6%로 안 후보(35.6%)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반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15~16일 조사에선 문 후보가 38.5%, 안 후보가 37.3%로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의 지난 4~5일 조사와 비교하면 문 후보는 0.1%포인트, 안 후보는 2.4%포인트 상승했다.

1987년 이후 대선에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직전 여론조사에서 앞선 후보가 매번 승리했다. 이런 전례대로라면 문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지만 후보 단일화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풍이 주춤해진 것은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의 특혜 채용 논란과 안 후보 보좌진에 사적인 업무를 지시했다는 보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도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이 있었지만 여론의 관심은 안 후보 부인 관련 의혹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주간(2~15일) 구글 검색 빈도를 지수화한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11일까지는 ‘문재인 아들’ ‘문준용’ 등 문 후보 관련 단어의 검색 빈도가 높았지만 12일부터는 ‘안철수 부인’ ‘김미경’ 등 안 후보 관련 단어의 검색 빈도가 높았다. ‘문재인 아들’의 검색 빈도는 4일 100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7일 이후로는 50을 밑돌고 있다.

이에 비해 ‘김미경’의 검색 빈도는 12일 22에서 13일 44, 14일 88로 상승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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