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기자 ]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지난해 65억달러(약 7조4000억원) 매출에 28억달러(약 3조2000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기업 가치가 가장 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평가받는 우버가 실적을 공개한 건 처음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해 승객들에게 200억달러의 이용요금(총매출)을 받았다. 총매출은 2014년 29억달러, 2015년 89억달러로 매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중 우버가 기사에게 지급하고 남은 순매출은 65억달러였고 손실은 28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매각한 중국사업으로 인한 손실은 제외했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매년 중국에서 10억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임직원에게 나눠준 주식 매수권에 의한 손실과 부동산 투자 손실은 포함되지 않았다.
성장성은 높았다. 지난해 4분기 총매출은 69억달러로 3분기보다 28% 증가했다. 유동성에도 별문제가 없다. 우버는 설립 후 8년 동안 150억달러의 투자자금(대출 포함)을 유치했으며, 이 중 70억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실적 공개는 우버가 잇단 스캔들로 총체적 위기에 몰린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매출 증가세가 손실보다 크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실적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버의 기업 가치는 68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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