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샷 고수' 브라이언 우승
[ 최진석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강성훈(30·사진)이 최근 물오른 기량을 보이며 K골프의 ‘믿을맨’으로 떠올랐다. 강성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GC(파71·7101야드)에서 열린 RBC헤리티지(총상금 650만달러·약 74억원)를 공동 11위로 마쳤다.
그는 이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으며 3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번 대회 기간 나흘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의 성적을 적어냈다. 맷 쿠처, 브랜트 스네데커(이상 미국) 등과 동타였다.
강성훈은 이달 초 끝난 PGA투어 셸휴스턴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세계랭킹도 103위에서 이번주 98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올해 초 3개 대회 연속 커트 탈락했지만 지난 2월부터는 8개 대회 출전해 6개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하는 등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웨슬리 브라이언(미국). 지난 시즌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3승을 거둬 올해 PGA투어에 입문한 브라이언은 인터넷에서 잘 알려진 스타다.
2014년부터 ‘트릭샷’ 영상으로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브라이언은 형 조지와 함께 골프 클럽과 공을 이용한 각종 묘기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클럽으로 띄운 공을 공중에서 그대로 드라이브샷으로 연결하거나 골프공으로 물수제비를 뜬 뒤 목표로 한 홀에 공을 집어넣기도 한다.
브라이언은 “트릭샷 비디오로 돈을 벌어 웹닷컴투어 퀄리파잉스쿨 참가비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17만달러(약 13억3000만원)와 2018~2019시즌 PGA투어 출전권, 2018년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얻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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