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로 뜨자 임원들은 팔았다

입력 2017-04-17 21:26  

[ 윤정현 기자 ]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들이 급등락하는 가운데 해당 회사 임원들의 차익실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광수 안랩 네트워크사업부 총괄 상무는 보유하고 있던 안랩 보통주 1000주(0.01%) 전량을 지난 7일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3만원으로, 총 1억3000만원어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들제약, 에이엔피, 고려산업 임원들도 주가 상승기에 잇따라 보유 주식을 팔았다. 신현대 우리들제약 상무는 지난 3일 주당 2만4974원에 1만2000주를 매도했다. 1년 전 9000원대였던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2만6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날 종가는 2만150원이다. 김수경 우리들제약 회장의 전 남편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주치의란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통한다.

박성진 고려산업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800주를 주당 7910원에, 이인호 에이엔피 전무는 지난 6일과 7일에 걸쳐 10만주를 주당 2268원에 팔았다. 고려산업은 이날 5150원, 에이엔피는 1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 뒷받침 없이 급등한 정치 테마주는 언제든 급락세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다”며 “뒤늦게 추격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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