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휘 기자 ] 대학 총장들의 중국 선전 탐방은 기술보증기금 후원으로 이뤄졌다. 기보는 지난달 300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포스텍 등 국내 ‘빅5’ 대학 석·박사, 연구원, 교수들의 창업에 자금을 대는 펀드다. 이번 프로젝트 기획에 참여한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산업통상자원부 전략기획단장)는 “연대보증을 요구하지 않는 유일한 창업펀드”일 것이라며 “계약서도 실리콘밸리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기보는 올해 1월 취임한 김규옥 이사장이 창업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엘리트’일수록 도전하지 않는 문화를 바꾸지 않고선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3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대학창업펀드’를 만들었다. 이달 말께 포스텍 ‘교수 창업’에 첫 번째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대 벤처창업 1호’ 타이틀을 갖고 있는 박 교수가 기보에 펀드 결성을 제안한 것은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도록 창업 문화를 조성하고 싶어서다. 박 교수는 “벤처에 투자하면서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출은 물론이고 투자조차 보증을 요구하고, 전국 대회 입상 등 각종 조건을 내건다”고 비판했다. ‘무늬만 창조경제’였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펀드는 모든 보증 의무를 없앴다. 계약서도 실리콘밸리에서 쓰이는 것을 그대로 번역해 만들었다. 박 교수는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영업, 마케팅, 경영지원 등 토털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