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도 두손 든 '만성적자' 노선, 제주항공이 노린다

입력 2017-04-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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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광주' 노선 테스트 운항
업계 "사드 후폭풍 임시방편일 것"



[ 박재원 기자 ] 제주항공이 김포~광주 노선을 신설하기 위한 테스트 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대형항공사(FSC)가 수익성 악화로 국내 노선을 없애거나 줄이고 있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가 이를 대체하는 모습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김포~광주 노선의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기본운임은 7만1000원, 할인운임 6만2000원, 성수기 8만원으로 가격을 정했다. 광주 노선은 대표적인 적자 노선으로 꼽힌다. KTX, SRT 등 대체 교통수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아예 광주 노선을 없앴다. 운항 당시 탑승률은 30%대에 불과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루 3회씩 운항하던 해당 노선을 이달부터 2회로 줄였다.

제주항공은 FSC가 빠져나간 자리를 LCC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광주~제주 노선도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의 특성을 살려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국내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추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내륙 노선에서 제주항공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주 노선을 제외하고 국내선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항공사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도 김포~광주, 김포~여수 노선 신설을 검토했지만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추진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015년 여수노선을 하루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올해 6대의 신규 항공기 투입을 계획하고 있는 제주항공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임시방편을 마련한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올해 들여오는 신규 항공기 중 3대가량을 중국에 투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를 국내선으로 돌려 당장 현금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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