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등 장기채 발행 '청신호'
[ 김진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19일 오전 10시34분
SK텔레콤이 발행할 예정인 회사채에 모집금액의 두 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초장기 채권인 15년물까지 모두 ‘완판’됐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18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7300억원이 몰렸다. 500억원 규모로 발행 예정인 3년물에 3300억원, 1000억원어치 발행 계획인 5년물에 150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장기물인 10년·15년물에도 모집금액을 웃도는 자금이 들어왔다. 10년물은 1000억원 모집에 1500억원이, 15년물은 500억원 모집에 1000억원의 매수주문이 접수됐다. KB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초우량 회사채를 담으려는 기관들이 대거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은 ‘AAA’로 10개 투자등급 중 가장 높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해 주요 자산운용사, 시중은행, 보험사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했다. 자산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 만기)을 늘리는 게 중점 과제인 보험사들의 자금이 10년·15년물에 집중적으로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37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3년물 600억원, 5년물 1200억원, 10년물 1000억원, 15년물 9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금리는 3년물과 15년물은 희망한 범위보다 각각 0.03%포인트와 0.1%포인트 낮게, 5년물과 10년물은 0.05%포인트와 0.07%포인트 높게 정해졌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추산하면 3년물 금리는 연 1.9%, 5년물은 연 2.13%, 10년물은 연 2.52%, 15년물은 연 2.504%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3412억원 규모의 외화 회사채를 갚는 데 쓸 계획이다.
SK텔레콤이 15년물까지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장기물 발행을 준비 중인 한국수력원자력과 동서발전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용등급이 ‘AAA’급인 이들 기업은 19일과 20일 차례로 기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벌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AAA’ 회사채 중 금리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수요예측 전부터 SK텔레콤 회사채에 투자 의향을 드러낸 기관이 많았다”며 “같은 등급인 한수원과 동서발전의 수요예측에도 기관들의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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