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잊지마' 출간한 미셸 뷔시 "노르망디의 스산한 겨울을 소설로 옮겨왔죠"

입력 2017-04-19 20:01   수정 2017-04-2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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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성미 기자 ] “소설을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배경 도시’입니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소설 전체 분위기를 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중할 수밖에 없지요.”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추리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미셸 뷔시(사진)는 역시 자신의 이력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추리소설 작가이면서 프랑스 루앙대 지리학과 교수다. ‘도시’가 중요한 작품 소재가 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

어렸을 적 소설을 쓰는 데 매력을 느낀 그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소설을 쓰기 시작하다 2012년 출판한 《그림자 소녀》가 프랑스서 100만부 넘게 팔리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프랑스 신문 르 피가로가 선정한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톱10’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의 신간 《절대 잊지마》가 국내 출간된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뷔시는 ‘추리소설 집필관’에 대해 거침없이 소개했다. 그는 “소설 첫 장은 기이하고 특별한 장면을 묘사하는 게 지금까지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뷔시는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을 설정해 독자의 시선을 끌어들인 뒤 상황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풀이하는 게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소설 《절대 잊지마》 역시 한 여인이 프랑스 노르망디의 해안절벽에서 투신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절벽에서 떨어지기 직전 여인을 목격한 주인공 자말은 그녀에게 스카프를 건네지만 여인은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절벽 밑에서 주검으로 발견된다. 주인공은 범인으로 몰린다.

처음 소설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그가 줄거리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설의 배경이다. 살인 사건의 전말을 풀어내는 이번 소설에서 주 배경이 되는 노르망디 해안절벽에도 그의 의도가 숨어 있다. 그는 “여름의 노르망디는 관광객이 북적여 쾌활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관광객이 모두 떠난 겨울의 해안마을은 기이하고 스산한 모습”이라며 “그 긴장감을 소설 속으로 옮겨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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