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 30~50대 '조세' - 60대이상 '사드'에 높은 관심

입력 2017-04-20 10:37   수정 2017-04-20 15:23



30~50대 유권자들은 대선후보들의 정책 토론 중 '조세 관련' 분야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후보들은 19일 저녁 KBS 주최 대선후보 초청토론에서 조세 정책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조세 정의 차원에서 가장 먼저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목은 무엇인가’라는 공통 질문에 "고소득자와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야 하고 법인세 실효세율 인상, 과세표준 500억원 이상 기업의 법인세 명목세율 인상 순서로 증세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작년 세수가 10조원 늘었고 올해도 8조원 증가가 예상된다"며 "대통령이 되면 이를 활용해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일자리 만들기에 쓰겠다"고 했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부자 감세, 서민 증세가 이뤄졌다"며 "조세 정의 회복을 위해 부자와 재벌 대기업 중심으로 증세가 이뤄져야 하고 중소기업과 중산층 서민은 세 부담 증가가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조세 형평을 위해선 소득 파악을 제대로 해야 하고 누진제가 제대로 적용돼야 한다"며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은 비율의 세금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몇 년 전 통계를 보면 순이익 5000억원 이상 기업의 법인세 실효세율은 16%였는데 그 이하 기업의 실효세율은 18%였다"며 "이런 부분을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조세 정의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근로소득자 35~40%가 면세를 받고 상위 20%가 전체 소득세의 93%를 낸다"며 문 후보의 ‘부자 증세’ 주장을 반박했다. 홍 후보는 "법인세는 오히려 감세해야 한다"며 "그래야 기업 투자가 늘어 일자리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직 세수 결함이 많을 것"이라며 "탈세를 적극적으로 막아 제대로 걷는 것이 조세 정의"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소득과 재산이 더 많은 사람이 더 내는 원칙을 확실히 지키면 된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수준의 복지를 국민이 원한다면 증세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많은 후보가 수많은 복지 프로그램을 공약하면서 세금을 얼마나 더 걷을지는 전혀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한 것처럼 했던 일이 또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복지 정책을 약속하면서 증세를 얘기하지 않는 후보는 거짓말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지적했다.

TNMS가 전국 3200가구를 대상으로 시청률 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19일 밤 10시부터 KBS1과 YTN 그리고 연합뉴스 3개 채널에서 동시에 생방송을 한 ‘2017 대선후보 초청토론’ 전국 시청률이 24 %로 지난 13일 목요일 밤10시부터 SBS와 연합뉴스가 동시에 방송한 1차 대선주자 토론 전국 시청률 합 10.5%보다 13.5 %p 증가했다.

지난 13일 1차 토론에서는 광주 지역 시청률이 가장 높았고 (15.1%) 전북 지역 시청률 (4.5%) 가장 낮았던 반면 이날 19일에는 대구 시청률이 지역중 가장 높았고(30.2 %), 충북 지역이 가장 낮았다 (20.4%).

시청자들을 연령대별로 살펴 보았을 때 1차 토론에서는 30대와 50대 시청률이 동일하게 7.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 60대 이상 7%로 높았으나 이날 2차 토론에서는 60대이상이 2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 50대가 14.3%, 30대 10.9% 순으로 높았다.

아울러 30대 ~50대 시청자들은 조세 부분 후보 답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토론 중 ‘조세정의가 무엇이냐’는 MC 공통 질문이 나가면서 30대는 문재인 후보가 답하는 부분에서 이날 토론전체 중 30대 기준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으며 (시청률 13.8 %), 40대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홍준표 후보가 법인세를 감세해야 한다고 답할 때 (23:05) 40대 기준 시청률로 가장 높았고 (12.8%), 50대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이 내야하는 '누진제'를 제대로 적용 해야 한다고 답변하는 장면에서 (23:03) 50대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16.8%)

30대부터 50대까지 유권자들이 이날 TV 토론에서 조세관련 부분에 대한 후보자들 답변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반면 60대 이상 유권자들은 ‘사드’ 에 관한 토론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여 대조를 이루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2시 48분경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사드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안철수 후보가 북핵과 사드에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답변하는 장면으로 이때 시청률은 22.7%로 60대 기준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20대는 유승민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국민연금 소득 대체율을 올린다고 하는데 무슨 돈으로 올릴려고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자 이에 문재인 후보가 재원 인상에 대한 설계 대책에 대해 답변하는 장면 (23:17) 으로 20대 시청률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시청률 4.9%를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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