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롯데칠성, '국민연금' 매수가 상승 신호탄 될까

입력 2017-04-21 08:24  

[ 김은지 기자 ]
김빠진 황제주 롯데칠성이 오랜만에 눈에 띄는 반등세를 연출했다. 최근 '큰 손' 국민연금이 추가 매수에 나선데 이어 외국인도 순매수를 이었다. 추가 상승 기대감이 피어오르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함께 내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롯데칠성의 주가는 151만6000원에 마감됐다. 전 거래일보다 8만6000원(6.01%) 뛰었다. 롯데칠성이 장 중 5% 이상 오른 것은 지난 1월20일 이후 3개월 만이다.

롯데칠성의 주가는 2015년 5월19일 299만원을 정점으로 하락했다. 그해 3월 출시한 '순하리'가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우며 과실주 열풍을 일으켰다. 순하리의 성공에 주가도 쾌재를 부르며 급등했다.

기쁨은 오래지 않았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실적 쇼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논란 등으로 줄곧 하락해 2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은 주가에 결정타로 작용했다. 올해 1월11일 주가는 장 중 137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달 12일에도 장 중 140만원선이 붕괴됐다.

주가 반등이 요원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지분 공시는 단비가 됐다. 지난 19일 장 마감 후 국민연금은 롯데칠성의 보통주 1000주를 이달 14일 장내 매입, 19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합한 총 지분은 9.17%로 3월 말(9.10%)에 비해 0.07%포인트 늘었다.

국민연금의 추가 매입에 이어 외국인의 매수 규모도 늘었다. 지난 20일 외국인은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등을 통해 롯데칠성을 2000주 순매수했다. 전날에는 320주를 사들였다.

수급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주가 회복의 신호탄이 될 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떨어트리고 있다. 수입 맥주 공세에 매출 성장률이 뒷걸음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맥주 시장이 수입 브랜드들의 저가 판촉행사로 경쟁이 심화됐다"며 "주류 소비 트렌드도 대기업들이 생산하는 일반 라거 맥주에 불리한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분간 롯데칠성의 실적 개선 가시성이 낮다며 목표주가를 180만원에서 145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이달 7일 목표주가를 기존 2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낮췄다. 올해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달 중순 1460억원에서 1350억2000만원으로 내렸다. 1분기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6.3% 밑도는 3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초 KTB투자증권도 롯데칠성의 목표가를 24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손주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완공을 앞둔 맥주 제2공장의 성과가 앞으로의 주가와 실적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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