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기관·외인, '너도나도' 호텔신라…1개월여 만에 30%↑

입력 2017-04-21 14:00  



아시아의 최대 뷰티 리테일러(소매업자)로 불리는 호텔신라의 주가가 이달 들어서 급상승 중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고 있어서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초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인해 연일 하락, 연중 최저치(4만2100원, 장중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30% 가량 뛰었다.

21일 오후 1시23분 현재 호텔신라는 전날보다 5.35% 오른 5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5만5500원까지 치솟아 올해 들어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기관과 외국인이 경쟁하듯 이 회사 주식을 매집, 하루 평균 거래량도 눈에 띄게 불어났다.

기관은 지난달 30일 이후 전날까지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사자'를 외치고 있고, 외국인도 4거래일을 빼고 매일 샀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약 90만주(414억원)를 순매수, 외국인은 34만여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상황이 좋아지면서 매매거래도 활발해졌다. 이달 중순까지 20만~70만주에 머물던 하루 거래량이 이번주 들어서 평균 80만주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개장 이후 지금까지 거래량이 125만주에 육박한다.

호텔신라의 영업실적도 바닥권을 통과하고 있어 주가의 하단이 견고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8% 줄어든 1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면세점 영업이익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와 4분기에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저 개선)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내 면세점 매출액의 경우 2분기에 전년 대비 35% 감소하겠지만, 3분기부터는 -5~0%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성 연구원은 강조했다. 지난 1월에 문을 연 HDC신라 면세점도 흑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홍콩의 첵랍콕 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한 것 역시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홍콩 공항 면세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아시아 3대 허브공항인 인천, 싱가포르, 홍콩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며 "이는 앞으로 국내 시장 경쟁심화와 한 지역에 대한 매출 편중 부담을 줄이고 직매입 사업 구조 특성상 가장 중요한 '바잉 파워(구매력)'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역사적으로 미주, 유럽 등지의 선진국 소재 사업자가 지배해온 글로벌 면세 시장에서 앞으로 호텔신라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호텔신라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736억원, 2018년은 전년보다 57.3% 늘어난 115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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