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도 소송당해
잇단 악재에 시총 GM에 밀려
[ 김현석 기자 ] 지난달 한국에 진출한 전기자동차 제조기업 테슬라에 대규모 리콜, 집단소송, 최고경영자(CEO) 막말 파문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주가도 하락해 시가총액이 다시 제너럴모터스(GM)에 밀렸다.
테슬라는 지난해 생산된 세단 ‘모델 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 5만3000대를 전 세계에서 리콜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작년 판매량 8만4000대의 3분의 2에 달한다. 리콜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에 있는 부품 결함 때문이다.
테슬라는 2015년 11월에도 안전벨트 결함으로 모델 S 9만대를 리콜했다. 올 들어 40%가량 오른 주가는 이날 리콜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1% 내린 302.52달러에 마감됐다. 시가총액(493억4000만달러)은 GM(515억달러)에 다시 뒤처졌다.
테슬라는 지난 19일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집단소송을 당했다. 차량 소유자인 원고들은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낸 소송에서 테슬라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차량이 오토파일럿 작동 상태에서 차선을 이탈하고 휘청거리며 앞차에 접근할 때 속도를 늦추거나 정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는 운전자에게 집단소송을 당한 상태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13일 캘리포니아교원연금 등 주주들이 머스크와 관련 없는 독립이사 두 명을 이사회에 넣을 것을 요구하자 트위터를 통해 “포드 주식이나 사라”고 해 파문을 일으켰다. 테슬라는 작년 말 분기 10억달러가량의 적자를 내온 태양광회사 솔라시티를 인수했다. 솔라시티는 머스크가 최대주주(22%)인 회사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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