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핵항모 앞세운 미·일 vs 수장 위협한 북‥한반도 운명은?

입력 2017-04-23 14:56  

칼빈슨 전단, 일본과 보란듯 공동 훈련
25일 군 창건일 도발 국제사회 '주시'
북한 "항모 수장, 수소탄 사용" 위협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한반도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북한의 6차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이르면 25일 한반도 해역에 진입한다. 북한은 핵항모를 수장시켜버리겠다며 위협했다.

23일 핵항모 칼빈슨 전단은 서태평양 일대에서 일본 해군과 만나 공동 훈련을 벌이면서 한반도로 접근 중이다.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은 칼빈슨 항모 전단은 자위대 호위함 등과 함께 우리나라 동해 방향으로 북상하며 함포 조준 훈련도 펼칠 방침이라고 전했다.

칼빈슨호에는 폭격기 등 70여 대 항공기가 실려있다. 이지스 구축함 2척과 미사일 순양함 1척 등이 항모 전단을 이루고 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칼빈슨 항모전단의 전투력은 일개 국가 군사력과 맞먹는다는 평가도 있다.

항모전단이 일본 자위대와 함께 북한에 보란듯이 한반도로 진입하는 배경은 북한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 징후가 농후한 탓이다. 특히 25일 인민군 창건일 전후에 북한 도발 우려가 가장 높다.

이미 국제사회는 북한이 만에 하나 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후속 조치에 돌입할 수 있는 장치를 준비해두고 있다. 인민군 창건일인 25일 당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열린다. 사흘 뒤인 28일에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장관급 북핵 회의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 북한이 도발 움직임을 보이면 국제사회가 고강도 대북 제재 논의에 곧바로 착수할 수 있는 구조다.

북한에 우호적이었던 중국도 최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22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중국 정부가 대북 원유 공급을 축소한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미국이 북핵시설을 선제 타격할 경우 중국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정부 입장도 덧붙였다. 중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건 굳이 나서서 말리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혀서 파장을 낳았다. 이 와중 항모전단 칼빈슨이 일본 자위함대와 함께 한반도로 접근 중이라는 점은 북한 압박이 최고조로 다다랐다는 방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도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칼빈슨호를 수장시켜리겠다고 발표했다. 수소탄 사용도 언급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인민군대는 백두의 대업을 떠받드는 억척의 기둥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미핵항공모함을 단매에 수장해버릴 만단의 전투준비를 갖춘 것은 우리 군대의 군사적 위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라고 적었다. 아울러 "(우리는) 절대병기라고 하는 수소탄을 비롯한 현대적인 공격수단과 방어수단들을 다 갖추고 있다"며 "우리 혁명무력의 손아귀에는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까지 확실하게 쥐어져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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