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사드 당론 변경 착수
[ 김기만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3일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진보의 대통령, 보수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대선 다음 날인) 5월10일부터 정치·검찰·경제개혁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다당제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과 개헌논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선언’을 선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진보에 묻겠다”며 “진보는 왜 안보에 대해 신뢰를 주지 못하고 북한에 쩔쩔매고 중국에 당당하지 못하냐”고 지적했다. 또 “보수에 묻겠다”며 “왜 미국과 일본에 쩔쩔매기만 하고 북한과 대화할 생각을 하지 않냐”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이 나라는 진보와 보수의 나라가 아니다. 이제는 낡고 수구적인 보수·진보와 헤어지고 미래를 이끌어갈 능력 있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전임 정권의 실세였다”며 “집권당이나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북핵과 미사일 위기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위치에 계셨던 분들이 반성부터 해야 한다. 반성은 하지 않고 흑색선전을 하면서 선거 때만 좋은 말 하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찬반에 대한 당론을 변경하는 논의에 들어갔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기간에 당론 변경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기가 어려워 소속 의원 전원에게 개별적으로 의사를 물었다”며 “39명 의원 중 34명이 사드 배치에 대한 당론을 변경하는 데 찬성했다”고 밝혔다. 기존 당론(사드 배치 반대)과 안 후보의 견해(사드 배치 찬성)가 다른 것이 다른 후보들로부터 공격받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측에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국회 상임위원회 소집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안 후보 부인에 대한 의혹을 밝히자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집을 제안했다”며 “제안을 환영함과 동시에 환경노동위원회를 열어 문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밝히자”고 제안했다.
국민의당은 또 환노위 소속 이용주, 김삼화 의원 등이 25일 한국고용정보원을 방문해 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한 검증에 나선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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