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신세계 손 잡고 영화관 늘리나

입력 2017-04-23 18:54  

한국멀티플렉스, 메가박스 지분 20% 팔아 1100억 확보


[ 유창재 기자 ] 한국멀티플렉스가 대형 극장 체인 메가박스의 지분 50% 중 20%를 약 1100억원에 기관투자가들에 매각하기로 했다. 지분을 팔아 조달한 자금을 메가박스 직영관을 확대하는 데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340%에 달하는 모회사 제이콘텐트리의 재무 구조 개선에도 일부 활용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메가박스 지분 19.5%를 약 11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 21일 자회사인 한국멀티플렉스가 이사회를 열고 메가박스 주식 15만7410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산하 TV 및 영화 콘텐츠 제작·유통업체인 제이콘텐트리는 한국멀티플렉스 지분 95.80%를 보유하고 있다. 메가박스 지분은 제이콘텐트리와 한국멀티플렉스가 50%씩 보유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 지분 유동화에 나선 건 최근 신세계그룹 주요 유통매장에 메가박스 영화관이 속속 입점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신세계가 경기 하남시에 문을 연 스타필드하남에 메가박스가 CJ CGV를 제치고 입점한 데 이어 10월에는 신세계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위탁운영 업체로 선정되면서 2000년부터 코엑스에서 멀티플렉스를 운영하던 메가박스와의 인연이 더욱 깊어졌다. 작년 12월에는 새로 개관한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메가박스 동대구점이 문을 열었다. 극장업계에서는 앞으로 고양 삼송, 안성, 청라 등 스타필드의 수도권 매장이 추가로 들어설 때마다 메가박스가 입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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