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환율은 우리 돈과 외국 돈의 교환비율…환율 오르면 수출 늘지만 물가 올라요

입력 2017-04-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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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 환율은 세계무역 방향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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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어떤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는지 알아보자. 환율 변동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부문별로 공부해보자.





환율은 자국 화폐와 외국 화폐의 교환 비율이다. 환율은 수출과 수입의 국제무역, 물가, 해외 여행 경비 등에 두루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국처럼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는 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환율 오르면 원화 가치는 하락

한국 돈을 외국 돈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은 많다. 해외여행을 가거나 유학할 경우에는 해당 국가의 화폐가 필요하다. 수입 대금도 달러나 해당 국가 화폐로 지급해야 한다. 수출 대금으로 받은 외국 돈은 전부, 또는 일부를 국내 화폐인 원화로 환전해야 한다. 화폐를 교환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 돈을 주고 다른 나라 돈을 산다는 얘기와 같다. 달러를 예로 들면 1달러를 사는 데(원화와 교환하는 데) 1000원을 줘야 한다면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00원이 된다.

달러당 1000원과 달러당 2000원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달러당 1000원은 1000원을 줘야 1달러를 산다는 얘기고, 달러당 2000원은 2000원을 줘야 1달러를 산다는 뜻이다. 따라서 환율이 1000원에서 2000원이 되면 환율은 오르지만 우리나라 돈의 가치(원화 가치)는 그만큼 떨어진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과 원화 가치는 반대로 움직인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환율이 내리면 원화 가치는 높아진다. 달러 입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달러 가치도 높아진다.

환율 오르면 수출에는 도움

환율은 통화의 구매력을 뜻한다. 빅맥은 세계적으로 품질, 크기, 재료가 표준화돼 있다. 같은 물건이면 가격도 같아야 한다는 일물일가(一物一價) 원칙에 잘 들어맞는다. 빅맥 한 개를 1달러를 주고 사는 데, 같은 빅맥 한 개를 사는데 1000원을 줘야 한다면 달러의 구매력이 원화보다 1000배가 된다. 이 구매력의 차이가 환율인 셈이다. 빅맥지수는 환율의 적정 여부, 물가 수준 등을 파악하는 지표로 흔히 사용된다.

물론 환율은 단순히 빅맥지수에만 좌우되지 않고 경제 상황, 무역수지, 정치적 안정 여부, 통화 수급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수출기업은 1달러어치를 팔면 종전 1000원에서 2000원을 받는 셈이 된다. 따라서 채산성이 좋아지고 수출 제품의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생기며 마케팅에도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 수입은 반대다. 종전엔 1000원을 주고 1달러어치를 수입했다면 이제는 2000원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수입품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이나 유학하는 사람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원화 가치 하락) 경비나 학자금 부담이 커진다.

강달러는 국제 원자재 가격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원자재 거래는 주로 달러로 결제되는데 달러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통화전쟁은 결국 환율전쟁

신문을 읽다 보면 흔히 ‘통화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접한다. 통화전쟁의 골자는 환율전쟁이다. 쉽게 말하면 무역 상대국의 통화 가치를 더 높여 환율을 낮추라는 압박을 넣는 게 통화전쟁이다. 자국의 무역수지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0원 정도인데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달러당 1000원, 900원이 될 수 있다. 환율이 이렇게 떨어지면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은 채산성이 악화되는 반면 미국 기업들은 수출이 늘어난다. 미국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에 ‘환율조작’ 등을 거론하는 것은 결국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다. 하지만 나라마다 경제구조가 달라 통화 약세가 그 나라 경제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단정하는 건 무리가 있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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