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토론 형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TV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자신의 평양대사 발언에 대해 지적한 데 대해 "5%~10%이상 나오는 후보만 토론에 나오게 해야지 유승민 후보처럼 군소후보를 출연시키니 토론의 질이 떨어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TV토론회의 주제는 외교·안보 및 대북정책과 권력기관 및 정치개혁이었다. 하지만 후보들은 정책토론보다는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기 바빴다. 주제에서 벗어난 네거티브 공방으로 사회자의 지적을 받은 것도 수차례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모두에게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들었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초등학생 토론 같다"고 자평했을 정도다.
유승민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21일 박지원 당 대표가 안철수가 대통령되면 나는 초대 평양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합의했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그만 좀 괴롭혀라. 제가 당선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답했다.
박 대표 또한 SNS를 통해 "유승민 후보가 제가 평양대사 하고 싶단 유세 내용을 시비했다"면서 "저는 2011년 18대 국회 원내대표 때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해 초대평양대사를 하는게 꿈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주간경향 커버스토리로 보도 돼있고 지금도 제 의원회관 사무실 벽에 걸려있다"면서 "이번 유세 및 채널A에 지난 20일 출연해서도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그때 초대 평양대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영원히 남북관계가 긴장과 대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대선 후보라면 정확히 파악해서 질문해야 한다"면서 "그러니 배신의 정치인 소리를 듣고 지지도도 바닥으로 형편없이 나온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날 토론을 지켜본 전문가들도 검증 대결이 없었고 맥이 빠진 토론회였다고 평가했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한국경제신문에 "서로 불필요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해 토론이 싱거웠다"면서 "스탠딩 방식은 좋지만 남은 토론회는 세 명 정도로 압축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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