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AAA급의 힘..동서발전, 회사채 10년물도 흥행 성공

입력 2017-04-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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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00억 모집에 3400억 수요 몰려
500억 발행하는 10년물에는 두배 매수 주문
국민연금 안 들어왔지만 비슷한 수준 금리로 발행
"AAA급 초우량 기업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해"



이 기사는 04월24일(04: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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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한국동서발전이 장기물인 10년 만기 회사채도 모집 금액의 두배에 달하는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상위 신용등급 ‘AAA’를 확보한 초우량 기업으로서 장기투자를 원하는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이 총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최근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총 3400억원어치 매수주문이 몰렸다. 경쟁률은 1.7대 1이다. 만기별로 1000억원을 발행할 3년물에는 1800억원, 500억원을 계획했던 7년물에는 600억원, 500억원을 찍기로 한 10년물에는 10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동서발전은 증액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일은 오는 28일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동서발전이 마지막으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2014년이다. 동서발전은 당시 총 다섯 차례에 걸쳐 7300억원을 조달했다. 이중 오는 6월에 1000억원어치 만기가 돌아온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이 회사채 차환을 비롯해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전자단기사채 1090억원 상환용이다.

동서발전의 수요예측은 전날 한국수력원자력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서발전 10년물의 발행금리는 시가평가금리보다 0.01%포인트 높게 결정됐다. 이는 한수원의 10년물과 같은 수준이다. 3년물은 시가평가 금리보다 0.04% 높게 결정돼 한수원(+0.02%)을 소폭 웃돌았다.

특히 동서발전의 수요예측에 국민연금이 내부사정으로 들어오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라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 기업의 수요예측에는 적게는 수백억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 매수주문을 넣는 ‘큰 손’이다. 전날 한수원의 수요예측에는 국민연금이 참여해 모집금액의 3배 넘은 수요를 확보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없이도 장기물인 10년물에 발행 규모의 두배 수요가 몰렸다”며 “AAA급 초우량 기업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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