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바일] 고화질 영화 23초면 다운로드…4.5G 이동통신 '눈부신 진화'

입력 2017-04-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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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5밴드CA'
LTE 주파수 대역 5개 묶어 기존 최고속도보다 40% 빨라
6월 말까지 85개 도시로 확대

배터리 소모 줄인 KT
스마트폰-기지국 네트워크 접속 줄여 갤S8 배터리 사용시간 최대 45% ↑
C-DRX 기술 LTE 전국망 적용



[ 김태훈 기자 ] 현재 가장 많은 사람이 쓰고 있는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4세대 서비스로 불리는 LTE(롱텀에볼루션)이다. 2011년 7월 1일 ‘초고속 무선데이터 시대’를 표방하며 첫 서비스가 시작됐다. 당시 다운로드 속도는 초당 75메가비트(Mbps). 빨라진 네트워크 속도를 앞세워 모바일 IPTV를 대중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진화를 거듭하던 LTE 서비스는 다음달 첫 서비스에 비해 10배 빨라진 700메가비트(Mbps)의 속도로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된다. 2기가바이트(GB) 용량의 고화질(HD) 영화를 23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통신사들은 확연히 달라진 서비스를 부각시키기 위해 4.5세대(G) 이동통신이라고까지 부른다. 2019년께 초당 20Gbps(초당 기가비트) 속도를 구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5세대(5G) 이동통신으로의 진화를 잇는 중간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차선 LTE 아우토반’


SK텔레콤은 다음달 전국 23개 도시에서 4.5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LTE 주파수 대역 5개를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5밴드CA(주파수 묶음)’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 시리즈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적용 가능한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LTE 서비스의 최종 단계로 불리는 5밴드CA 기술을 갤럭시S8부터 적용해 새로운 네트워크 시대를 연 것”이라며 “국내에서 LTE 주파수 대역 5개를 묶어 서비스할 수 있는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5밴드CA 기술을 적용하면 최대 700Mbps 속도로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다. 초기 LTE 대비 약 10배, 현재 LTE 최고 속도인 500Mbps와 비교하면 40% 빠르다. 최 본부장은 “10메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폭으로 시작했던 초기의 LTE를 1차선 도로라고 본다면 총 70㎒ 폭을 활용하는 5밴드CA 기술은 7차선 고속도로에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말 서울 부산 등 전국 23개 도시에서 이 기술을 먼저 적용한다. 이후 6월 말까지 전국 85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초당 1기가비트(Gbps)급 이동통신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파수 묶음 기술과 함께 다중 안테나 기술을 활용하면 속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터리 소모도 줄인다


SK텔레콤이 40% 빨라진 네트워크 기술을 들고 나왔다면 KT는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KT는 갤럭시S8 배터리를 최대 45%(3시간13분∼4시간27분) 더 오래 쓰는 기술인 C-DRX를 이달 1일부터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에 적용했다. 스마트폰에서 실제로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없을 때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해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쓸 때 스마트폰 모뎀과 기지국 사이에 끊임없이 통신이 이뤄졌다. 새 기술을 적용하면 한 번에 데이터를 쭉 받아온 뒤 통신을 멈췄다가 또다시 데이터를 받아오는 방식으로 통신이 이뤄진다.

배터리가 절감되는 정도는 스마트폰 모델이나 무선 환경, 설치된 앱(응용프로그램) 수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스마트폰 갤럭시S8으로 시험한 결과 KT의 새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유튜브 동영상 시청 기준)이 기존보다 최대 4시간27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부문장은 “갤럭시S8은 배터리를 최대 45%가량 더 쓸 수 있다”며 “전체 스마트폰 평균 이용 시간을 40% 정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20일께부터 C-DRX 기술을 전국 네트워크에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800㎒, 2.1㎓, 2.6㎓ 등 3개의 LTE 주파수 대역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처럼 5밴드 CA 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 하지만 2.1㎓, 2.6㎓ 대역에서 각각 40㎒폭의 광대역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살려 네트워크 속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송수신 속도 만큼이나 안정적인 송수신 품질도 중요하다”며 “가입자들의 데이터 트래픽 추이를 보면서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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