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으로 드러난 중국 '사드보복'…아모레퍼시픽, 1분기 이익 10%↓

입력 2017-04-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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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서 선방 … 매출은 사상 최대
면세점 수익 감소로 이익 줄어



[ 민지혜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이 10%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탓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출이 증가해 매출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4일 올해 1분기 매출 1조8554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7% 줄었다. 중국이 지난 3월15일 단체관광을 금지한 게 수익성이 높은 면세점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면세점부문이 포함된 핵심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2340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예상보다 많이 줄어 수익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늘어난 것은 해외 사업 덕분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17% 증가한 4770억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881억원이었다. 아시아지역만 보면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4488억원에 달했다.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 마몽드 등 5대 대표 브랜드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에 공격적으로 매장을 낸 덕분이다.

다른 계열사들도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었다. 이니스프리 매출은 1984억원으로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에뛰드도 매출(813억원)은 늘고 영업이익(88억원)은 29% 줄었다. 중국 관광객이 대량으로 구입해가는 대중적 브랜드들이 타격을 입은 셈이다.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은 “그동안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극복한 저력이 있다”며 “글로벌화, 디지털화 등 추진 중인 사업에 최선을 다하면 장기적으로는 회사가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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