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화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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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 맞는 산중 사찰의 역할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을 위한 정기적인 선 수행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나누는 과정이 오히려 제게 큰 공부가 됐죠. 그런 이야기를 책에 담았습니다.”
미황사는 ‘참사람의 향기’ 외에도 연중 네 차례의 무문관 수행과 여름·겨울방학 한문학당 등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 만나는 게 일이 돼버린 금강 스님의 에세이는 감성적이면서도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번뇌와 망상에 끌려다니지 말고 참선 수행을 통해 자신의 참모습을 바로 보라는 것. “같은 소나무를 보고도 화가는 그림의 대상으로, 목수는 집 지을 재목으로 여깁니다. 사람 수 만큼 생각이 다르죠. 자기만의 시각을 고집한 탓에 소나무의 본래 면목, 다른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이것이 바로 어리석음입니다.”
책 제목은 한자로 ‘수류화개(水流花開)’다. 물이 흐른다는 것은 지나간 것에 연연하지 않고 매 순간 살아 있음을, 꽃이 피는 것은 시련을 이겨낸 강인함과 정성을 뜻한다. 금강 스님은 “알고 보면 매 순간이 좋은 때인데 사람들은 늘 그때를 놓치고 사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자기 안에 쌓인 편견과 욕심과 차별이 행복을 방해한다는 걸 알면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고 고맙게 될 거라고 했다. 책 말미엔 참선 수행을 경험한 이들이 남긴 생생한 체험담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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