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북한 겨냥 "안보리 결의 위반행위 결연히 반대"

입력 2017-04-24 19:26   수정 2017-04-25 05:30

12일 만에 트럼프와 또 전화

북한 6차 핵실험 저지 위해 미·중·일 긴밀 공조 과시
미국 핵잠수함 25일 부산 입항



[ 김동윤 / 박수진 / 김동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를 결연히 반대한다”며 북한을 정면 비판했다. 시 주석이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 반대’란 표현을 쓰면서 북한을 압박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북핵 문제에 대해 “관련된 각국이 책임져야 할 일에 책임지고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반도 핵 문제를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을 포함해 관련있는 각국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길 원한다”며 “중·미 정상은 각종 방식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공동 관심이 있는 문제에 대해 제때 의견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이 매우 만족스럽다”며 “양측은 중대한 의제와 관련해 소통과 조율을 유지해나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전화통화로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이 12일 만에 또다시 전화통화를 한 것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저지를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에서도 “(북핵 공조와 관련해) 미·중 양국은 훌륭한 토대를 마련했고 향후 엄청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화통화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시 주석의 표현이다. 중국 정부는 그간 북핵에 반대 입장을 밝힐 때 항상 ‘한반도 비핵화’란 표현을 썼다. 그러나 이번 통화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란 말 대신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라고 표현했다. 더 직접적으로 북한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에 핵 도발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미·중·일 3국 정상이 연쇄 전화통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논의한 것은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인 25일에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와 함께 핵추진 잠수함을 한반도 해역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가 25일 부산항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호는 칼빈슨호와 함께 동해에서 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김동윤/워싱턴=박수진/도쿄=김동욱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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