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시달린 사연들 쏟아져
[ 황정환 기자 ] “택배회사 다니는데 친구들이 전화로 택배 빨리 받게 해달라고 부탁할 때 제일 난감합니다.”(네이버 아이디 sunl***)
지난 18일자 김과장 이대리 <‘폰 싸게 줘, 요금제 추천 좀…’ 친구·가족한테 시달려… “저 폰 판매원 아니에요ㅠㅠ”>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통신사에 다닌다는 이유로 각종 휴대폰 관련 상담과 오해에 시달리는 통신사 직원들의 하소연을 담았다.
통신사 직원과 비슷한 고민을 호소하는 직장인의 공감 섞인 반응이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dkst***은 “공항에서 근무하는데 항공권 구매에 주차장 요금 할인까지 온갖 걸 다 물어본다”며 “조금이라도 연관 있으면 뭐라도 얻어낼 게 없나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니 가족이 죄다 아프기만 하면 나한테 상담을 한다. 내가 의사도 아닌데”(네이버 아이디 virg***)라는 얘기도 있었다.
통신사에 대한 차가운 시선도 있었다. ‘호갱’(호구와 고객을 합친 신조어)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복잡한 요금제와 보조금정책이 비난의 주 대상이었다. 네이버 아이디 test***은 “(통신사들이) 단말기 가격으로 사기 치고, 요금제로 뒤통수 치고, 약정으로 노예 만들고, 위약금으로 불합리한 빚더미에 눌러 앉히면서 여전히 해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사 사무직원과 ‘폰팔이’를 구분 짓는 듯한 내용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기사에 은연중 직업의 귀천에 대한 인식이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네이버 아이디 join***은 “휴대폰 판매하는 것도 직업”이라며 “많은 사람이 읽는 기사에서 이렇게 한 직업군을 무시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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