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강도 높은 경기 부양책을 실시한 중국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1분기에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25일 중국 경제지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1분기 전국 일반 공공예산(재정) 수입은 4조4366억 위안, 재정 지출은 4조5917억 위안으로 재정적자가 1551억 위안(25조53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해 재정수입은 14.1% 늘어난데 비해 재정 지출이 21.0%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는 재정부가 2009년부터 홈페이지에 공개하기 시작한 1분기 재정수지 통계 중에서 처음으로 적자를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재정적자는 근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중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리는 하반기부터 재정적자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처럼 1분기부터 재정적자가 출현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에 따라 중국이 정부투자에 성장을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재정 지출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진데서 원인을 찾았다.
우화빈 상하이 재경대 연구원은 1분기 재정수지 적자는 재정 지출의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진데다 금년 재정적자 목표가 사상 최대치를 설정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선으로 정해놓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재정적자는 2조8289억 위안(484조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초 세운 재정적자 목표치 2조1800억 위안을 29.7% 넘어선 것이다.
펑차오빈 중국 국가행정학원 교수도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 속에 경제성장이 일정 정도 정부투자에 의존하고 있고 올해 재정정책을 적극 활용하기로 함에 따라 재정자금 활용의 신축성과 관리력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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