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무디스 "IFRS17 도입으로 자본 적정성 부담 커져"

입력 2017-04-25 15:09  

역마진 계약 많은 대형사에 영향 더 클 것
신종자본증권 발행 많아질 듯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축소해야
"보험업계 구조개선 촉진은 긍정적"



이 기사는 04월25일(11: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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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한국 생명보험사의 자본 적정성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전망했다. 보험 부채를 평가할 때 시장금리를 적용하게 되고 준비금을 더 많이 적립해야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25일 한국 생명보험산업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를 추정할 때 결손금과 잉여금을 상계할 수 없고 시장금리를 반영한 할인율을 적용하게 돼 생보사들의 회계상 자본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현재 역마진 계약을 상대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대형 보험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확충 압박을 받고 있는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생보사들이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를 축소해야할 유인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자산과 부채를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자산-부채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 지급여력과 실적의 변동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소형 생보사는 계약 서비스 마진을 보다 명시적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생명보험업계의 구조 개선을 촉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무디스는 언급했다. 스텔라 응 무디스 연구원 이사는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은 보험상품의 옵션과 보증의 실제적 비용을 충실히 반영해 가격을 산정하고 상품구성을 개선할 것” 이라며 “단기 저축성 보험상품보다 장기 보장성 상품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2017년 5월 IFRS 17 기준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2021년부터 이를 이행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IASB의 확정 기준서 발표 이후 한국 보험사들에 대한 지침을 발표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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