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음원시장, 멜론 '독주' 굳히나…파격 할인에도 힘 못쓰는 2위들

입력 2017-04-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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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멜론 이용자 수, 2위 지니와 격차 3배 가까이
경쟁사 파격 마케팅에도 충성도 견고…카카오와 시너지 톡톡




[ 박희진 기자 ] 지난해 카카오 품에 안긴 음원 서비스 '멜론'이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멜론이 카카오와의 시너지 효과로 당분간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멜론은 지난달 모바일 월 이용자 수 480만명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음원시장 점유율도 멜론이 5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위는 KT 자회사인 지니뮤직의 지니였다. 월 이용자수는 164만명으로 멜론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니는 2014년 처음 국내 음원 시장 2위에 올라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멜론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는 고전하고 있다. 2014년 당시 연간 방문자 수는 멜론 6338만명, 지니 2471만명으로 2.5배 이상 차이났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음원 시장 유료가입자는 약 700만명 수준으로, 이 중 57%가 멜론 이용자로 추정된다"며 "멜론 이용자는 가격보다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 때문에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3위 부터는 순위가 무색할 정도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하위권 서비스들은 월 이용자 수 100만명 안팎 수준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카카오뮤직'과 '네이버뮤직'의 모바일 월 이용자 수는 각각 109만명, 108만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밀크'와 CJ디지털뮤직의 '엠넷닷컴'은 83만명씩을, NHN엔터테인먼트의 '벅스'는 6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음원 서비스들이 대대적인 마케팅 경쟁에 나섰지만 시장 판도를 바꾸는 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특히 각 서비스들은 선두 업체의 이용자를 뺏어오기 위해 앞다퉈 가격 공세를 펼치고 있다.

벅스는 지난해 생애 첫 가입자가 페이코로 결제할 경우, 6개월 동안 월 9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음원 서비스들의 월정액 상품 가격은 통상 6000~7000원대 수준인 걸 감안하면 파격적인 할인이다. 작년 10월에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새로운 월정액 상품을 내놨다. SK텔레콤의 '밴드YT요금제' 가입자가 벅스의 월정액 상품을 반값 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음악 감상 시 발생하는 데이터는 무료로 제공된다.

네이버뮤직은 지난 1월부터 대학생에게 무제한 감상 서비스를 월 3750원의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감상 횟수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알뜰 요금제'도 내놨다.

추격 의지를 불태우는 이들 서비스를 멜론은 카카오와의 시너지 효과로 멀찍이 따돌리고 있다. 멜론의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1월 카카오에 인수된 이후 멜론 이용자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카카오톡 이용자는 멜론에 따로 가입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 계정으로 멜론을 이용할 수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통해 정기 결제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카카오는 멜론 유료 가입자에게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에 국내 음원 서비스 중 멜론이 단독으로 탑재된 점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연구원은 "올해 멜론의 유료가입자는 전년보다 10% 증가한 4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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