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 회계기준 도입 땐 생보사 신용등급 엇갈릴 것"

입력 2017-04-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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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해리스 무디스 글로벌 보험평가 이사


[ 김순신 기자 ] 사이먼 해리스 무디스 글로벌 보험평가 총괄이사(사진)는 25일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어떻게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한국 생명보험사의 신용등급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이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 부채를 주기적으로 시장 금리로 재평가해야 한다”며 “보험사는 자산과 부채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생보사들은 저축성 보험 등 장기성 부채가 많아 저금리 상황에 취약하고 금리 상승기 자산 가격 변동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 문제도 있어 적극적인 자산·부채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이사는 “한국 보험회사들이 영구채 등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과 동시에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자산의 만기(듀레이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좋은 해외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만 생보사들도 장기 부채가 많아 역마진 부담이 컸지만 해외투자를 늘려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생보사들의 해외 투자 비중도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말 12%로 3년 전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며 “대만과 비교하면 아직 여력이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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