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50억원어치 사주세요"…뭉칫돈 몰리는 넷마블 청약

입력 2017-04-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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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경쟁률 1.62 대 1…4300억원 몰려
최종 증거금 15조 기대…역대 3위 기록 깰지 관심



[ 이고운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국내 1위 모바일 게임회사 넷마블게임즈 공모주 청약 첫날에 청약증거금 4300억여원이 들어왔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26일 마감되는 넷마블의 최종 청약증거금이 15조원 이상으로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대로 되면 넷마블은 2014년 상장한 제일모직(30조649억원)과 2010년 삼성생명(19조8444억원)에 이어 역대 청약증거금이 많이 쌓인 상장사 3위에 오르게 된다.


◆첫날부터 달아오른 청약 열기

25일 넷마블 상장 대표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SK증권에 이날 입금된 청약증거금은 4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 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으려면 공모주 신청금액의 50%만큼을 청약증거금으로 증권사에 입금해야 한다.

이날 일반 투자자들이 신청한 물량은 549만3260주로 이미 배정 물량 339만723주(전체 공모물량의 20%)를 넘어섰다. 첫날 경쟁률은 1.62 대 1이었다.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 지점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분당PB센터 팀장은 “넷마블 청약을 위해 새로 계좌를 열겠다는 고객과 청약증거금을 내기 위해 단기대출을 받고 싶다는 투자자들이 하루 종일 점포를 찾았다”며 “50억원을 넣겠다는 투자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넷마블 투자 열기가 청약 첫날부터 달아오르자 상당수 투자자들은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약경쟁률이 높아질수록 각 투자자가 배정받는 물량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청약 경쟁률이 10 대 1일 경우 청약증거금 1억5700만원을 내고 2000주를 신청한 투자자는 200주(3140만원)를 배정받게 된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경쟁률이 100 대 1로 높아지면 개인 투자자는 최대 21만4500주(168억3825만원)까지 청약할 수 있다.

◆삼성SDS 청약증거금 제칠까

IB업계는 넷마블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26일에는 훨씬 더 많은 청약증거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팀장은 “공모주 전문 투자자들은 통상 청약 마지막날 오후까지 기다리면서 증권사별 청약경쟁률을 확인한 뒤 가장 낮은 곳을 찾아 청약한다”고 설명했다.

이선령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 PB팀장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못한 사모펀드(PEF)와 수요예측 때 충분한 물량을 받지 못한 기관들이 일반 청약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에 평소 공모주 청약을 하지 않던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마지막날 청약경쟁률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선 넷마블 공모주를 받기 위해 들어올 최종 청약증거금 규모가 15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모금액이 2조6617억원(공모가 15만7000원)으로 삼성생명에 이은 역대 2위인 데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참고지표로 삼는 수요예측 결과도 좋게 나와서다. 지난 11~20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신청수량 기준)은 240.74 대 1이었고, 대부분이 공모 희망가 최상단인 15만7000원 이상을 써냈다. 최종 청약증거금이 16조원 가까이 쌓일 경우 삼성SDS(15조5520억원)를 넘어 역대 3위가 된다.

넷마블게임즈는 다음달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5일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예상 시가총액은 13조3026억원(공모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21위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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