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3 / 4차 TV토론] 문재인 "이보세요" vs 홍준표 "버릇없이…"

입력 2017-04-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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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의혹 놓고 거친 설전


[ 조미현/박종필 기자 ] 25일 4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사사건건 충돌했다. 문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네거티브 공방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홍 후보가 문 후보 저격수를 자처했다.

홍 후보는 이날 문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였다. 홍 후보는 문 후보를 상대로 “2006년 일심회 간첩단 수사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을 불러 수사를 그만두게 했다”고 공격했다. 일심회 사건은 2006년 10월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이 조선노동당에 입당해 김일성·김정일 부자에게 충성서약을 하고 주한미군 재배치 현황 등 문건을 보낸 일당을 적발한 간첩사건이다. 김승규 당시 국정원장은 이 사건 관련자를 체포한 지 3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홍 후보는 지난 23일 열린 3차 TV토론에서도 이 사건을 언급하며 “문 후보 측 진영 사람들이 많아 수사를 못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가 이날 다시 일심회 사건을 꺼내자 문 후보는 그의 말을 끊으며 “그때 나는 청와대에 있지도 않을 때”라며 “왜 이렇게 거짓말을 해요”라고 호통을 쳤다.

홍 후보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640만달러를 직접 받은 게 아니라 가족이 받았다면 재수사를 해서 환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뇌물이 되려면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받거나 (그의) 뜻에 의해 받아야 한다. 홍 후보는 법률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홍 후보가 “당시 중수부장이 얘기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서 요구했다고 하더라”며 맞받아치자 문 후보는 “제가 수사 당시 입회 변호사입니다. 이보세요”라며 발끈했다. 홍 후보는 “이보세요라뇨. 왜 그렇게 버릇없이 이야기해요”라며 따졌다. 그는 “송민순 문건과 관련해서도 거짓말하고 고소하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거짓말하고 국민 상대로 고소해도 되느냐”고 버럭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기본적으로 허위를 전제로 질문하고 있다”고 되받았다. 홍 후보는 “그럼 나도 고발하면 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결국 사회자가 제지하고 나섰다.

조미현/박종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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