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5일(18: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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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자산과 부채를 모두 회계장부에 기재하도록 한 새 리스회계기준(IFRS16)이 오는 2019년 도입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중이 100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 당국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조기상환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본지가 입수한 금융감독원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2019년 IFRS16이 도입되면 부채비중이 현행 690%에서 1153%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생산·운용설비 리스 계약을 할 때 관련 자산과 부채를 모두 재무상태표에 표시하도록 의무화한 새 회계기준에 직접적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은 리스 방식으로 장기간 비행기를 사용할 경우 현행 회계방식에 따라 대부분 ‘운용리스’로 회계처리를 해왔다. 운용리스는 해당 회계연도에 지급한 리스료만 손익계산서에 비용으로 반영돼 새 회계기준에 비해 회계상 부채 비중이 낮게 측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운용 리스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조원이 넘는다.
감독 당국은 아시아나항공의 ABS의 조기상환 위험성이 커진점에 주목, 회계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ABS는 장래 매출채권에 기초해 자금을 미리 조달하는 것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미주항공노선 등 장래 여객수익을 기초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말 신용등급이 BBB→BBB-로 한단계 하락하면서 부채비율이 늘었다. 거기에 더해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부채 증가 압박도 받게 됐다.
ABS는 신용등급 하락이나 부채비율이 급증하면 조기 상환 요건이 된다. 올 3월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ABS잔액은 총 9133억원으로 신용등급이 한단계 더 떨어지거나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부채비중이 1000%를 넘어갈 경우 전액 조기상환 요건에 들어가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ABS규모가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감독당국은 눈여겨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ABS 차입금 규모는 총 차입금 4.3조원의 21.4%수준까지 늘었다. 이는 2015년말 7881억원에 비해 15개월 사이 1253억원 늘어난 수치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악화로 회사채 발급에 어려움을 겪자 자금 조달 수단으로 AB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ABS는 미래에 받을 돈을 미리 앞당겨 사용하는 방식이라 지나치게 많이 발행할 경우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ABS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다. 하지만 신탁 등이 보유한 매출채권 및 현금을 ABS상환에 우선 사용하게 돼 있어 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평가다. 대신 ABS조기상환이 현실화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심각한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ABS는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 계속되는 이상 상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조기상환 요구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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