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문재인 양자 결선토론 받아들여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문재인식 토론은 전파낭비"라고 비난했다. 또한 문재인 후보가 TV토론에서 군 병장들은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패권토론이라고 꼬집었다.
김영환 국민의당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은 26일 당사 브리핑에서 "전날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만 미흡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자신의 색깔대로 최선을 다해 성과를 거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나는 답변을 다 했으니 당신이나 해명하시오'라는 식의 토론은 전파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그가 국군 병장들을 '어영부영하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군의 허리인 병장분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고서도 국방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면서 "이는 패권토론"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토론이 '안철수식 토론'이라는 자평도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안철수식이란 미래를 향한 새 정치를 말한다"며 "안철수 후보는 TV토론에서 미래 콘텐츠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론의 하이라이트는 유승민 후보의 칼퇴근법을 안철수 후보가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한 대목"이라며 "단일화는 없다고 명확하게 천명한 것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를 언급하며 중도노선이라는 점에서 안철수 후보와 유사한 점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마크롱의 당선이 유력해진 건 결선투표제도 때문이었다"면서 "양강구도로 좁혀진 상황에서 결선투표가 어렵다면 '결선토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훈토론은 이미 제안을 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후보가 정정당당하게 끝장토론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참모진들이 앞선 TV토론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잘못된 코치를 했다며 자성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참모진은 그동안 안철수 후보가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고, 또 그렇게 주문했다"면서도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후보의 카리스마는 일관된 태도에서 오는 것이지 큰 목소리에서 오는 게 아니었다"면서 "반성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 나를 비롯한 TV토론단장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안철수 후보가 자수성가형으로 TV토론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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