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공모주 경쟁률 29 대 1…청약증거금 7조7000억 몰렸다

입력 2017-04-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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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목표주가 17만667원

유통 가능물량 적어 호재…향후 M&A도 주가 영향 줄듯



[ 이고운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국내 1위 모바일게임기업 넷마블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29.2 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 7조7650억원을 모았다.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

26일 넷마블 상장 국내 주관사단(NH투자, 한국투자, SK증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29.17 대 1로 집계됐다. 일반투자자에게 339만723주가 배정된 가운데 총 9891만8260주의 ‘사자’ 신청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증거금 1억5700만원을 내고 2000주를 청약한 투자자는 약 69주(1083만원어치)를 배정받게 된다. 증권사별 청약 경쟁률은 △NH투자증권 28.94 대 1 △한국투자증권 30.38 대 1 △SK증권 23.16 대 1이었다.

경쟁률은 역대 공모규모 1위였던 삼성생명(40.6 대 1)과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45.3 대 1)를 밑도는 수준이다. 공모금액으로 역대 10위권(2000년대 이후 기준) 종목 중 넷마블보다 청약경쟁률이 낮았던 곳은 두산밥캣(0.3 대 1), 대한생명(23.7 대 1) 정도다. 당초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비하면 예상보다 경쟁률이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뛰어넘는 5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예상했다.

공모가(주당 15만7000원)가 높아 일반 투자자들이 청약 때 내야 하는 증거금(공모주 신청금액의 50%)이 부담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약증거금으로 총 7조7650억원이 들어왔다.


◆상장 후 주가 동향 ‘주목’

넷마블은 다음달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넷마블의 목표주가 평균(최근 3개월 기준)은 17만667원이다. 공모가 15만7000원를 감안하면 상장 후 주가가 8.7%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상장 후 유통 가능물량이 적다는 점을 호재로 꼽는다. 상장 직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주식 비중은 20.7%(1755만5212주)에 그친다. 더욱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중 47.1%(물량 기준)가 자발적 보호예수 조건을 건 데다 코스피200과 같은 지수 편입 효과까지 감안하면 유통물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가 추진하는 인수합병(M&A) 계획도 주가를 움직이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해외 기업 두 곳 정도를 사들이면 영업이익이 4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제시했다.

넷마블은 미국 게임회사 카밤의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데 7억1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입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1조6917억원을 M&A 등 투자에 쓰겠다고 공시했다. 인수금융 등 차입을 통해 5조원까지 M&A에 투입할 여력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공모가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던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엔씨소프트가 게임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리니지M’을 다음달 출시하기로 한 것도 악재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의 IPO 담당 임원은 “‘가장 적기에 상장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뒤집어보면 상장 시점에 최정점을 찍었다는 말과 같다”며 “향후 신작 게임의 흥행 여부와 M&A를 통한 성장 계획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장 첫날 시초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된다면 상장 후 유통시장에서 매수를 원하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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