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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업체 OCI가 폴리실리콘 생산법인 도쿠야마말레이시아의 인수를 확정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OCI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도쿠야마말레이시아의 지분 83.5%를 1909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을 결의했다. 900억원 가량은 기존 대주주인 일본의 화학기업 도쿠야마가 보유한 회사의 지분 인수에 쓰이며, 남은 1000억원은 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사들이게 된다. 지난해말 회사 지분 16.5%를 265억원에 인수했다는 점을 반영하면 회사의 지분 100%를 확보하는데 쓴 비용은 2174억원이다.
도쿠야마말레이시아는 도쿠야마가 지난 2009년에 약 2조원을 투자해 설립한 폴리실리콘 생산법인으로 연간 2만톤 규모의 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10%에도 못 미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2015년부터 인수자를 물색해왔다.
OCI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폴리실리콘의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도쿠야마말레이시아 인수에 뛰어들었다. OCI의 연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5만2000톤으로 생산능력 기준으로 세계 3위다. 도쿠야마말레이시아의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연간 7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돼 2위인 중국의 GCL(연간 7만톤)에 앞서게 된다. 생산능력 기준 1위업체는 독일의 바커로 연간 7만8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다.
OCI 관계자는 "도쿠야마말레이시아는 2024년까지 인근의 대형 수력발전소로부터 국내 전기요금의 30% 수준에 전력을 공급 받는다"며 "폴리실리콘의 생산원가 중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경쟁력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OCI는 신주 발행을 통해 유입되는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활용해 신속하게 공장 재가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핵심 인력 파견도 잇따를 전망이다.
말레시이아와 국내 등에서 기업결합신고를 위한 행정 절차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31일 잔금 납부가 완료되면 거래는 마무리된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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