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 놓고 갈등 격화
유승민 "당이 잘못된 길로 가고있다"
[ 김채연 기자 ]
바른정당에서 대통령선거를 불과 2주 앞두고 기초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이 일고 있다.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당내 파열음이 커지면서 창당 4개월 만에 분열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바른정당 소속 부산시의원 세 명은 26일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행을 택했다. 지난해 말 탄핵 국면에서 지역구 국회의원과 함께 한국당을 탈당했다가 4개월 만에 복귀했다. 지난 24일에는 부산 지역 구의원을 비롯한 세 명이 탈당했다. 이들 중에는 바른정당 ‘대주주’인 김무성 국회의원의 지역구 구의원도 포함됐다. 이 밖에 지방자치단체장 등 일부 인사가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의원 한 명도 이날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이들의 탈당은 당 및 유승민 대선후보의 낮은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 내년 지방선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현재의 바른정당 지지율로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관련 소문이 돌고 있다. 일부 의원은 한국당 및 국민의당 의원들과 접촉해 복당과 입당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민의당, 한국당과의 3자 간 ‘원샷’ 단일화가 무산된다면 탈당을 불사한다는 태세다.
바른정당이 제안한 단일화 논의는 후보들의 거부로 하루 만에 무산 위기에 처했다. 이날 범시민사회단체연합과 국민포럼이 주최한 ‘3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에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만 참석했고,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불참했다. 주 원내대표는 각 당 관계자를 개별적으로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유 후보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잘못된 길로 당이 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선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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