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색깔’에 힘을 얻는 선수들이 있다. 이른바 ‘위닝 컬러’의 힘을 믿는 선수들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세영(24)은 결승 라운드 때 빨간색 바지를 즐겨 입어 ‘빨간바지’란 애칭을 얻었다.남자 선수 중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맹동섭(30)이 대표적인 ‘빨간바지’ 파다.
맹동섭은 지난 23일 2017시즌 KPGA 코리안 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8년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대회에 그는 선명한 빨간바지를 입고 나와 전역 후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맹동섭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에게서 ‘위닝컬러’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맹동섭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우상인 타이거 우즈가 최종 라운드에서 빨간 티셔츠를 즐겨 입는 것처럼 나 또한 중요한 경기에서는 빨간 바지를 즐겨 입는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 힘을 얻는 ‘자기최면’이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확실히 먹힌 셈이다. 그는 선두로 올라선 2라운드 때부터 빨간바지를 입으려 했다가 마지막날을 위해 빨간색을 아껴뒀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맹동섭을 후원하고 있는 캘러웨이 어패럴 관계자는 “우승일 입었던 빨간바지가 그린 자켓과 대비되면서 강렬한 이미지를 준 때문인지 제품에 대한 문의가 폭주했다”며 “팀 캘러웨이 선수들이 앞으로 모든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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