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한국산 식품·화장품 대거 수입불허

입력 2017-04-27 15:32  

중국이 한국산 식품과 화장품을 또다시 대거 수입 불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

27일 중국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2017년 3월 불합격 수입 화장품·식품 명단'을 발표했는데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466개 품목 중 83개가 한국산이었다.

해당 한국산 식품·화장품만 33t에 달하며 질검총국이 불합격 처리한 전체 수입 식품·화장품 물량의 17.8%에 달했다.

품목 개수로만 보면 한국 식품·화장품은 83개로 압도적인 1위였으며 미국(49개), 대만(41개), 태국(39개), 헝가리(29개), 독일(26개), 일본(25개), 호주(17개) 순이었다.

최근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이 한국산 식품 및 화장품에 대한 점검을 까다롭게 하고 있어 불합격 제품이 대량으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2월에도 질검총국에서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화장품 68개 품목 중 19개가 한국산이었다.

해당 한국산 화장품만 2.5t으로 질검총국이 불합격 처리한 전체 수입 화장품 물량의 52%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 당국이 소방 점검 등으로 롯데마트 영업 정지를 시키는 등 롯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에 롯데 사탕도 수입 불허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질검총국이 수입을 불허한 한국산 제품에는 롯데 사탕 600㎏이 포함돼있었다.

식품 첨가제가 초과했다는 이유로 통관이 불합격됐다.

이밖에 K브랜드의 화장품, H제과의 과자, S식품의 김과 어묵, 아이스크림, 고추장, 음료수, 립글로스, 에센스 등도 수입 불허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의 음료 제품 수출이 중국의 통관 중단 조치로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연달아 한국산 상품들이 수입불허 판정을 받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규제를 받는 것은 사드와는 관련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경색에 따라 중국에서 대만산 식품과 화장품도 대거 수입 거부 조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에 대해서도 정치적 갈등이 있는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비관세 장벽을 통한 경제적 압력과 보복을 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만 연합보(聯合報)에 따르면 질검총국은 지난 1월 대만에서 수입돼 온 167건의 식품과 8건의 화장품 화물을 기준 미달 이유로 폐기, 또는 반환 처리했다고 밝혔다.

중국 질량검사총국이 1월중 수입을 거부한 화물 403건 가운데 대만산은 43.4%나 차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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